반응형 전체 글77 나이 먹으면서 좋아지게 된 음식들에 대한 생각 # 어제 저녁, 아이와 함께 먹을 볶음밥을 만들고 나는 곁들여 먹을 신라면 소컵에 물을 따르면서 갑자기 든 생각이 있다. 생전 나는 컵라면 소컵을 사서 먹은 적이 없었고 소컵은 주로 와이프가 먹는 용도로 샀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 역시 대컵보다 소컵을 더 선호하게 된 것이다. 생각이 좀 더 나아가자, 내가 어렸을 때는 안 먹었지만 나이가 먹은 요즘은 좋아하게 된 음식이 몇 개 떠오르더라. 어쩌다가 내 선호가 변한 것인지 스스로를 분석하는 글을 써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서 남겨본다. 1. 중국집 볶음밥 # 어렸을 때는 중국집에서 볶음밥을 시켜 먹는 일이 없었다. 무조건 짜장 아니면 짬뽕이었다. 그랬던 내가 요즘은 조금씩 볶음밥을 자주 시켜 먹고 있다. 사실 단순히 중국요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면 v.. 2024. 11. 21. [아빠육아] 동생이 생긴 첫째에게 사랑을 주는 방법 # 요즘 보면 첫째가 동생이 생겼다는 걸 직감적으로 받아들이고 조금씩 동생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는 것 같다. 둘째 출산 전에는 그저 싫다고만 하더니 요즘은 영상통화를 해주면 귀엽다고도 해주고, 동생을 보러 가자고도 해준다. 그럴 때마다 얼마나 첫째가 기특하고 고마운지 모른다. 그럴수록 내가 아빠로서 첫째가 소외감을 안 느끼고 여전히 가장 사랑스러운 아이라는 걸 끊임없이 상기시켜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는다. 동생이 생겼을 때 부모가 첫째를 위해 신경 써야 하는 부분들에 대해 내가 찾아본 것들을 공유해보려 한다. # 첫째에게 의젓하게 행동하라던가 무조건 양보를 해야 한다던가 하는 말을 해선 안 된다는 것은 아마 이제 다들 알 것이다. 그런 경우 첫째는 오히려 질투심이 심해져 둘째를 괴롭힌다던가 자기도 애기.. 2024. 11. 20. [독후감] 부자의 그릇 / 이즈미 미사토 # 어른들과 인생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소위 '그릇론'에 대해 종종 듣게 된다. 그릇론이 뭐냐면 사람마다 각자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을 타고난다는 것이다. 그게 돈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사람이나 배짱 또는 인성에 대한 것일 수도 있다. 같은 시련을 맞아도 누군가는 재기에 성공하고 누군가는 그대로 추락하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그때 성공한 사람은 '애당초 성공할 그릇이었다' 하고 손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다소 결정론적이고 노력의 가치를 폄훼하는 듯한 논리지만 인생을 살다 보니 꼭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 나도 그릇론을 나름 믿는 편인데, 우연히 '부자의 그릇'이라는 솔깃한 제목을 보게 되었다. 요즘 내가 책을 고르는 방법은 도서관이나 밀리의 서재에서 제목 위주로.. 2024. 11. 19. [금주일기] 2주 간의 완전금주 후기 # 11월에 접어들면서 시작한 2주 간의 완전금주는 생각보다 쉽게 성공했다. 내 의지보다는 와이프의 출산이라는 큰 이벤트의 역할이 컸다고 나 역시 생각한다. 어쨌거나 성공은 성공이니 꽤나 기분이 좋았고, 지금 이 글은 축하주를 한 잔 곁들이며 쓰고 있다. 2주 간 술을 안 마시면서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간단하게 풀어보려 한다. # 솔직히 신체적인 변화는 크게 느끼지 못한 것 같다. 2주가 사실 길다면 길다고도 할 수 있지만 보름밖에 안되는 기간 아닌가. 그래서인지 크게 몸이 개운해졌다던가 수면의 질이 좋아졌다던가 하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다만 한 가지 부차적인 효과?라고 볼 만한 이점이 있긴 했는데 바로 낮잠이 덜 몰려온다는 부분이었다. 나는 반주로 술을 자주 즐기는데, 특히 주말 점심에 술 한잔 .. 2024. 11. 18. [아빠육아] 오빠가 되어가는 첫째 # 이번주 둘째가 건강하게 세상 밖으로 나왔다. 첫째를 낳았을 때는 내가 와이프와 24시간 동안 함께 있으며 보호자 역할을 했지만 첫째가 있는 지금은 당장 첫째 어린이집 하원부터 챙겨야 한다. 와이프는 아직 회복실에 있었기 때문에, 막 태어난 아이 얼굴만 잠깐 보고 와이프 케어는 장모님께 맡긴 후 어린이집으로 달려갔다. # 가는 길은 난리도 아니었다. 하필 또 어린이집 가는 길에 뜬금없이 비가 와서 더욱 정신이 없었다. 둘째가 나와서 행복한 마음, 출산을 축하해 주는 지인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 와이프를 챙겨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 또 평소보다 오래 어린이집에 있는 첫째가 걱정되는 마음 등등 머릿속이 복잡해서 운전에 집중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무사히 어린이집에 가니 첫째가 눈이 빨개져서 내게 달려오더라... 2024. 11. 17. 오랜만에 가본 어린이대공원 # 주말을 이용해 첫째와 함께 할아버지 집으로 왔다. 아이와 할아버지 집에 자주 오다보니 아이도 좋아하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아이와 자주 놀 수 있으니 좋고, 또 나도 좀 쉴수 있으니 모두가 행복한 선택이다. #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모두 같이 어린이대공원에 놀러갔다. 동네에 아이가 한명이 안보여서 진짜 서울은 아이가 없다는게 실감이 났지만 또 막상 어린이대공원에 가니 아이들이 많더라. 아이들이란 아이들은 다 대공원에 온 것처럼 말이다. # 작년 말 정도 아직 아이가 걷기 연습하고 있을 때 한번 가고 이번에 오랜만에 온건데, 그때보다 그새 훌쩍 큰 아이를 보니 시간이 금방 간다는 생각이 새삼 나더라. 게다가 나는 이제 두 아이의 아빠 아닌가. # 초등학교 때 엄마아빠와 손잡고 놀러왔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 2024. 11. 16. 낙엽이 떨어지고, 겨울이 온다. * 둘째 출산 관련으로 주말 간에는 짧게 글을 작성할 예정. # 우리 동네도 단풍이 멋들어지게 들었다. 빨간색, 노란색의 단풍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뽐낸 후 낙엽이 되어 마지막을 맞는다. 2024. 11. 15. 육아휴직 1개월 후기 # 오늘로 육아휴직을 쓴 지 1개월 정도가 되었다. 회사 다닐 때는 시간이 그렇게 안 가더니, 휴직에 들어가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 벌써 한 달이 지났다는 게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한 달간 나는 어떻게 보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가벼운 느낌의 후기를 써보려고 한다. # 뭐니뭐니해도 가장 좋은 점은 '육아' 부분이었다. 육아휴직의 목적에 걸맞게 육아의 참여를 확 늘려 와이프가 태교와 건강 챙기기에 집중하도록 도울 수 있었다. 내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나는 아이를 잘 보는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 워낙 친척동생들이 많았어서 아이들을 보는 게 익숙했던 것도 있고, 왠지 모르겠지만 처음 보는 아이들도 기본적으로 나를 좋아하고 잘 따른다. (내가 잘 놀아주게 생긴 건가?) 마찬가지로 .. 2024. 11. 14. 내가 사랑하는 도서관 # 지금이야 책 읽는 걸 좋아하지만, 학생 때만 해도 독서에 취미를 붙이고 있지는 않았다. 맨날 학교에서 읽는 게 책이니 굳이 주말까지 책을 읽어야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학생 때부터 도서관에 다니는 걸 좋아했다. 내 인생 첫 도서관은 '광진정보도서관'이었다. 중학교 시험기간 때 친구들과 함께 정보도서관에 자리 잡고 공부하다가, 나가서 한강 둔치에 앉아 쉬기도 하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낸 기억이 많다. (사실 공부보다는 친구들하고 노는 게 메인이었다고 보는 게 맞다.) 광장동이 강북에서는 나름 학구열이 높은 동네였기 때문에 주중이고 주말이고 항상 도서관에 사람이 북적였다. 그래서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 옆에서 또래 친구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괜히 나도 동기부.. 2024. 11. 13. 이전 1 2 3 4 5 ··· 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