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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단상

내가 사랑하는 도서관

by Manoh 2024.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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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이야 책 읽는 걸 좋아하지만, 학생 때만 해도 독서에 취미를 붙이고 있지는 않았다. 맨날 학교에서 읽는 게 책이니 굳이 주말까지 책을 읽어야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학생 때부터 도서관에 다니는 걸 좋아했다. 내 인생 첫 도서관은 '광진정보도서관'이었다. 중학교 시험기간 때 친구들과 함께 정보도서관에 자리 잡고 공부하다가, 나가서 한강 둔치에 앉아 쉬기도 하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낸 기억이 많다. (사실 공부보다는 친구들하고 노는 게 메인이었다고 보는 게 맞다.) 광장동이 강북에서는 나름 학구열이 높은 동네였기 때문에 주중이고 주말이고 항상 도서관에 사람이 북적였다. 그래서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 옆에서 또래 친구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괜히 나도 동기부여가 되고 그랬다.

 

 

* 광진정보도서관 리모델링 관련 최근 기사

 

광진구, 광진정보도서관 문화동 전면 리모델링…“스터디카페 감성으로 변신”

서울 광진구는 광진정보도서관이 3개월 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지난 1일 재개관했다고 2일 밝혔다.광진구에 따르면 광진정보도서관 ‘문화동’ 지상 2~4층을 전면 개선했다. 개관 이래 23

www.munhwa.com

 

 

# 대학 시절에는 공부할 일이 있으면 대부분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했지만, 한 번씩 기분전환 겸으로 왕십리에 있는 '성동구립도서관'에 들렀다. 광진정보도서관보다는 규모가 작았지만 학교 다니는 버스노선 중간에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공부하기 싫은 날이면 집에 오는 길에 성동구립도서관에 내려서 공부하고 그랬다. 또 주말에 학교까지 가기 귀찮을 때도 상대적으로 가까운 성동구립도서관에 방문했다. 집에 있으면 절대 공부가 안된다는 걸 알았기에 억지로라도 나갔지만, 막상 나가면 도서관의 그 분위기가 좋아서 나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온 기억이 있다.

 

 

* 성동구립도서관 관련 옛날 기사

 

≪백뉴스≫ [포토핫플] 성동구 도서 문화의 메카 ‘성동구립도서관’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성동구립도서관’의 전경  © 사진=백진호 기자 1999년 4월에 개관한 ‘성동구립도서관’. ‘사회적 독서로의 독서 패러다임 핵

www.100news.kr

 

 

#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도 도서관은 여전히 나의 힐링공간이다. 우리 회사는 순환근무제라서 나도 입사 초반에 강원도에서 근무하다가 경기도로 이동하게 된 케이스이다. 강원도에 있을 때는 회사 근처에 있는 사택에서 생활을 했었는데, 도서관 환경이 수도권에 비해 열악해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최근 뉴스를 통해 인제군 '기적의도서관'에 대한 기사를 봤는데, 예산낭비니 뭐니 해도 백 년을 내다봤을 때 저런 도서관 하나를 지어두는 건 도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인제군이 백 년을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문이긴 하지만...) 지금은 포천에서 근무 중인데 포천은 그래도 도서관이 잘 되어있는 편이다. 소흘읍의 '소흘도서관', 그리고 신북면의 '면암도서관'은 도서관 규모도 크고 관리도 깔끔하게 잘 되어있어서 출장 중 시간이 붕 뜰 때나 점심시간에 한 번씩 방문하여 책을 읽는다.

 

 

* 인제 기적의도서관 관련 기사

 

인구 3만에 방문객은 5만…인제 도서관의 기적

[앵커] 강원도 인제군의 작은 마을에 지난해 도서관이 문을 열었는데요. 개관 여섯 달 만에 방문객이 인제...

news.kbs.co.kr

 

* 포천 면암도서관 관련 기사

 

포천시, 면암중앙도서관 현판 제막...인문학적 가치 계승

최익현 선생의 호를 따서,면암중앙도서관으로 변경

www.wikitree.co.kr

 

 

# 나는 여전히 도서관을 참 좋아한다. 도서관이라는 그 조용하고 평화로운 공간 자체가 내게 힐링을 준다. 책들이 끊임없이 책장을 따라 늘어서있고, 들리는 소리라고는 책장을 넘기는 소리뿐인 그 공간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육아휴직을 시작한 요즘도 한 번씩 도서관에 들러서 한두 시간가량 책을 읽고 온다. (요즘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들도 다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은 것이다.) 하루종일 와이프를 케어하고 아이와 놀아주고 하면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히 필요해지는데, 그럴 때 도서관에 가면서 책 한 권 천천히 읽고 있으면 그게 그렇게 힐링이 된다.

 

 

# 나중에 아이가 더 자라면 주말에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서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읽는 것이 내 소원 중 하나이다. 아이가 나처럼 도서관을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릴 때부터 도서관에 같이 가서 책을 보는 경험을 많이 시켜주려고 한다. 다행히 지금은 아이가 책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도서관 가서도 호기심 있게 책들을 살펴본다. (요즘은 도서관마다 아이들을 위한 열람실이 따로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어렸을 때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멋지게 나이 드시는 분들이었던 것 같다. 나도 늙어서도 꾸준히 도서관을 찾아가고, 책을 읽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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