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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단상

내가 쓰는 헷갈리는 맞춤법 구별 방법

by Manoh 202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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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기를 하면서 생기는 좋은 효과 중 하나로 맞춤법 공부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원래부터 맞춤법에 조금 예민한 편이었어서 기본적인 '되'와 '돼' 구별 정도는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글쓰기를 하다 보니 단순히 말할 때보다 더욱 민감하게 맞춤법을 구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그때그때 헷갈리는 게 있을 때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본다. 내가 글쓰기 하면서 자주 헷갈렸던 맞춤법들에 대한 구별법을 간단히 설명해보고자 한다.

 

0. 구분 vs 구별

 

구분 : 어떤 기준에 따라 전체를 몇 개로 나누는 것

구별 : 둘 이상의 대상을 성질이나 종류에 따라 가르는 것

 

# 이건 오늘 제목을 쓰면서 문득 궁금해진 것인데, 정확히 말하면 맞춤법이라기보다는 올바른 단어 구별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여튼 구분은 큰 개념을 세분화 시킬 때 사용하고, 구별은 이미 나누어진 두 개념에 대해 설명할 때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 이 글의 제목의 경우, 맞춤법을 '맞는 것'과 '틀린 것'으로, 또는 '사용하는 상황'에 따라 이미 나누어진 것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별'이라고 쓰는게 맞다.

 

1. -되 vs -돼

 

'-하'와 대응되면 '-되', '-해'와 대응되면 '-돼'

 

# 참 많이 알려진, 쉬운 구별법인데도 아직도 틀린 경우가 많이 보이는 대표적인 맞춤법이다.

 

# 예를 들어 '집에 가면 녹초가 된다'는 문장은 '된다'를 '핸다'로 바꾸면 어색하지만 '한다'로 바꾸면 어색하지 않다.

 

# 반대로 '너 내일 시간 언제가 돼'라는 문장은 '돼'를 '해'로 바꾸면 어색하지 않지만 '하'로 바꾸면 어색하다.

 

# 이런식으로 간편하게 구별 가능하니, 조사는 신경 쓰지 말고 '-되', '-돼'가 들어간 어절만 '-하', '-해'로 바꿔서 읽어서 구별해 보자. (참고로 '뵈다', '봬다'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구별하면 된다.)

 

2. -로서 vs -로써

 

(자격)으로서, (수단)으로서

 

# 항상 헷갈렸던 맞춤법 중 하나다. '-로서'는 신분/지위/자격 뒤에 사용하는데, 주로 사람과 관련된 단어와 연관된다. 반면에 '-로써'는 도구/재료/수단 뒤에 사용하는데, 주로 사물과 관련된 단어와 연관된다.

 

# 예를 들어 '나는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는 문장은 '아버지'라는 자격 뒤에 사용하므로 '로서'가 맞다.

 

# 반대로 '이번 승리는 우승의 주춧돌로써의 의미가 있다'는 문장은 '주춧돌'이라는 수단 뒤에 사용하므로 '로써'가 맞다.

 

# 따라서 앞에 단어가 문맥상 어떠한 자격과 관련된 건지, 어떠한 수단과 관련된 건지를 생각해 보면 구별이 쉬울 것이다.

 

3. -든 vs -던

 

(선택지)이든, (과거)이던

 

# 이것도 자주 틀리는 맞춤법이다. '-든'은 앞에 선택지가 놓이는 경우에 붙이고, '-던'은 앞의 문맥이 과거 시점일 때 붙이는 보조사이다.

 

# 예를 들어 '너가 밥을 먹든 라면을 먹든 상관없다'는 문장은 '밥'이라는 선택지 뒤에 사용하므로 '든'이 맞다.

 

# 반대로 '너와 함께 밥을 먹던 그 시절이 그립다'는 문장은 앞의 문맥이 과거 시점이기 때문에 '던'이 맞다.

 

# 혼용해 보면, '너와 함께 밥을 먹던 그 시절에, 나는 어떤 걸 먹든 행복할 뿐이었다'라고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 위의 세 사례는 내가 헷갈렸던 수많은 맞춤법 중에 쉽게 구별이 가능한 것들만 나열한 것이다. 내가 저것들 뿐 아니라 맞춤법을 참 많이도 틀리고 있었다는 걸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다. 최근에 또 정확하게 알게 된 게 하나 있다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금새'라는 단어는 틀린 표현이라는 것이다. '금세'가 옳은 단어이고 이는 '금시에'의 준말이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더라.

 

# 맞춤법은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영어로 치면 스펠링 오타랑 같은 것 아닌가. 대화할 때야 말소리로 표현하는 거니까 '-되', '-돼' 차이가 느껴지지 않겠지만 글로 쓰면 명백하게 차이가 눈에 띈다. 그래도 내가 위에서 썼던 구별법은 조금만 연습해 봐도 쉽게 숙지가 되는 것들이니 한번 익혀두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하지만 나도 여전히 헷갈리는 맞춤법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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