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77 [금주일기] 처참한 실패.. 그리고 또 도전 # 첫 일기를 쓰고 2주 넘는 시간이 지났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큰 산을 만나버렸으니, 바로 추석연휴였다. 추석연휴 때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술이 빠질수가 없지 않은가. 우리 장인어른께서도 사위와 술 마시는 걸 좋아하시기도 하고. 다행히 이번 추석은 와이프의 임신때문에 감사하게도 본가와 처가에서 모두 우리 집으로 와주셨고, 간단하게 점심정도 먹고 헤어졌기 때문에 술상이 차려지고 그러진 않았다. 여기까지 와주신게 감사하니 한잔 드려야지~ 하는 핑계를 대며 가볍게 반주를 곁들이는 정도로 끝냈다. # 근데 문제는 추석연휴가 끝난 후에는 다시 술을 줄였어야 했는데 또 예전으로 돌아와버린 것이다. 또 퇴근하고 나면 소맥생각이 나기 시작하고, 머리로 줄여야한다 줄여야한다 다짐을 해도 식탁에 앉으면 홀린듯.. 2024. 9. 25. [아빠육아] 아이가 아빠의 눈치를 볼 때 # 우리 아이는 자동차를 정말 좋아한다. 집에 있는 장난감은 죄다 자동차이고, 집에서 그렇게 자동차를 갖고 놀아도 키즈카페나 놀이터에 가면 또 자동차면 그렇게 가지고 논다. 아이한테 다른 것도 갖고 놀아보라고 강요하지는 않지만 문제는 바깥에서 자동차를 자기 혼자만 가지고 놀려고 욕심을 부리는거다. # 주말에 아이를 데리고 키즈카페에 가면 역시나 바로 자동차 코너로 달려간다. 근데 거기서 그냥 자동차를 갖고놀기만 하면 괜찮은데, 몇대나 자기 손에 들고 다른 데를 돌아다니려 하는 것이다. 자동차를 가지고 노는거보다는 그걸 자기가 갖고 있으려고 하는데 주안점을 두는 것 같다. 아이한테 '이거는 같이 갖고 노는거야, 너꺼가 아니야'라고 아무리 말해도 계속 내꺼야 하면서 도망가려고 하니까 화가 안 날수가 없더라... 2024. 9. 24. 관성의 무서움, 글쓰기의 즐거움 # 추석연휴에 건강검진까지, 휴일 포함하여 장장 9일 간의 긴 휴가를 마치고 다시 한주를 시작한다. 오래 쉬면 쉴 때는 참 좋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의 후유증이 크다. # 나태지옥을 벗어나기 위해 나는 하루를 촘촘하게 꾸려서 운영하고 있었고, 일상 속에서 꾸준히 루틴을 돌리다보면 어렵지 않게 하루의 할 일들을 해나갈 수 있다. 하지만 연휴동안 그 루틴을 계속해 나가는건 나한테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걸 알기 때문에 쉴때는 편하게 쉬자는 마인드로 대부분의 루틴을 멈췄다. # 그런데 이 '글을 안쓰는' 관성이 고작 5일 만들어졌음에도(주말에는 원래부터 안썼으니까) 블로그에 다시 들어갈 의욕이 안생기더라. 어떤 글을 쓰려고 마음을 먹으면 글을 써내려가는 건 크게 힘든 일도 아님에도 그냥 그런 걸 하는 것 .. 2024. 9. 23. 행복한? 추석 연휴의 시작 # 오늘만 지나면 드디어 추석 연휴의 시작이다. 올 추석은 월화수 깔끔하게 배치되어있어 목금 휴가를 내면 장장 9일을 연속으로 쉴 수 있고, 이걸 절대 참지 못하는 나는 목금 휴가를 내버렸다. 정확하게는 금요일에 건강검진이 예약되어 있어 겸사겸사 목요일도 휴가를 내버린건데, 흔쾌히 잘 쉬고 오라고 얘기해주는 동료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 하지만 부모라면 공감하겠지만 추석 연휴는 체력적으로는 오히려 더 힘든 시간이기도 하다. 내가 어렸을 때는 시골이 전라도에 있어 연휴 때 지옥같은 고속도로에서 몇 시간을 운전하며 내려갔다. 심지어 어떤 해에는 차가 너무 막혀서 중간에 대전 즈음에서 하룻밤 자고 마저 내려간 적도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부모님은 어떻게 그 먼 길을 그렇게 왔다갔다하셨는지, 시골에 내려가.. 2024. 9. 13. [아재의 독후감]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 / 지이 # 나태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읽었던 책 중 하나로, 오늘 우연히 밀리의 서재 책장에서 눈에 띄어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한번 읽어본 책이라 하이라이트 위주로 가볍게 훑어봤는데 좋은 내용이 많아서 글로 한번 풀어보려고 한다. # 저자는 게으름을 "끝없이 미루기, 대충 해치우기, 시늉만 하기"를 패시브로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정의한다. 저 문구부터 딱 나에게 적용되는 말이라서 술술 읽히던 기억이 나더라. 책의 초반에는 저자 본인의 게으른 하루하루를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나가는데 얼마나 공감이 되던지... 아침에 일어나도 어영부영 스마트폰 보면서 시간을 낭비하거나, 과제나 업무를 벼락치기로 해치우는 것 등 완전 내 얘기였다. # 책 후반은 게으름을 이겨낼 수 있는 행동 팁을 알려준다. 내가 아직까지 실천하고 .. 2024. 9. 12. 도파민 중독과 집중력 고갈 # 나는 어렸을때부터도 그렇게 집중력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집에서는 집중 자체를 하지 못해서 맨날 나가서 공부를 했고, 그때도 한번에 3~4시간씩 엉덩이를 꾹 붙이고 공부하는 타입은 아니었다. 나이를 먹으니 요즘 사회적 문제가 되고있는 쇼츠/릴스와 같은 숏폼 컨텐츠의 유행이 당연히 나에게도 영향을 주었고, 밥 먹을 때나 아이와 놀 때도 옆에서 쇼츠를 휙휙 넘기고 있는 나 자신이 너무나도 싫어졌다. 문제는 그러고서 또 좀 지나면 나도 모르게 폰을 보고있다는 것이다. # 아이를 낳고 '내가 아빠로 모범을 보여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후로 이런 도파민 중독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나의 목표 세가지로는 1. 아이랑 놀 때는 폰 보지 않기, 2. 같이 밥 먹을 때 폰 안보기, 3. 침대에서 폰 .. 2024. 9. 11. [아재의 독후감]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 / 버지니아 사티어 # 제목을 보고 매료되어 읽게 된 책이다. 약간 부모학개론? 부모실전? 같은 느낌으로 아이를 처음 키워보는 부모가 한번씩 읽어보면 좋은 내용으로 채워져있다. 언뜻 당연한 얘기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글로 보면 스스로를 다잡는 계기가 된다. 다만 이 책에서 상정하는 아이는 어느정도 소통이 가능한 시기부터로 설정되어있어, 아직 우리 아이에게 적용할만한 내용은 크게 많지는 않더라. 그래도 어떤 마인드로 아이를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도움이 된다. # 가장 기본적인 마인드는 '아이도 똑같은 사람이다'라는 것이다. '애기가 뭘 알겠어'하는 마인드나 '애기한테 다 맞춰줘야지'하는 마인드는 자녀의 성장에 좋지 않다. 아이를 어른과 동등한 인격체로 생각하여 그들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부모가 무시하거나 멋대.. 2024. 9. 10. [금주일기] 술을 줄이기 위한 자기선언 # 나는 술을 참 좋아한다. 20살 이후로 술을 한번도 안마신 주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좋아한다. 20대 때는 친구들과 만나 같이 놀면서 마시는게 좋았지만 30대가 가까워지며 혼술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결혼 후에는 거의 혼술을 한다. 혼술을 좋아하게 된 게 친구들과 시간잡고 장소잡고 나가고 하는 것들이 번거로워서였는데, 큰 단점이 술을 너무 빨리 먹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를 갖게 된 이후로는 저녁에 반주삼아 혼술을 하고 있으면 아이가 옆에서 계속 놀아달라고 보채서 거의 30분에 한 병을 후딱 먹고 놀아주는 식으로 급하게 술을 먹는다. # 또 하나의 문제는 요즘 거의 매일같이 술을 먹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주중에 한번, 주말에 한번? 정도로 나름 적당히 마셨던거 같다. 아이를 낳고 초반에는.. 2024. 9. 9. 드디어 가을이 오는가 # 이번주는 드디어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기 시작해진 것 같다. 더위를 너무너무 싫어하고 땀이 정말 많이 나는 나에게는 올 여름이 유달리 힘들었다. 뉴스기사 등을 봐도 올해 무더위는 예년에 비해 꽤나 지독했던 게 맞는 것 같다. 나는 회사에서 현장을 나갈 일이 많은 편이어서 8월이 진짜 지옥같았다. 오죽하면 올해 나는 양산을 하나 샀다. 생각보다 양산의 효과가 좋아서 앞으로도 애용할 예정이다. 올 여름 은근히 양산 쓴 남자들이 보였는데, 나도 나름 남성 양산의 선구자로 많은 남자들에게 양산의 이로움을 설파하고 있다. # 가을이 온다는 건 우리 둘째의 출산일이 가까워져온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둘째의 출산 예정일은 11월 말이다. 처음 임테기 두줄을 봤을 때만 해도 언제 11월이 오나.... 2024. 9. 6. 이전 1 ··· 4 5 6 7 8 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