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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의 영화한편] 싱글맨 : 비주얼적으로 완벽한 영화 # 은 내가 한창 수트에 관심있을 때 알게 된 영화였다. 주드 로가 주연으로 나온 를 보고 주드 로의 완벽한 수트핏에 반하게 되면서, 비슷하게 멋진 수트가 나오는 영화를 찾다가 보게 되었다. 은 영국 배우 콜린 퍼스가 주인공인데 190cm에 육박하는 큰 키에 호리호리한 라인이 주는 멋진 수트핏은 같은 남자가 봐도 멋지더라. 영화 이 나오기 전부터 나는 이미 그 배우의 미친 수트빨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 그런데 은 그냥 콜린 퍼스의 수트핏이 나오는 영화로만 말하기에는 아까운 작품이다. 영화는 오랜시간 사랑해온 동성의 애인을 잃은 나이 지긋한 한 남자 '조지'의 어느 하루를 보여준다. 시대의 배경은 60년대로, 전후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동성간의 사랑은 아직은 환영받지 못했다. 그 시절에 자기보다 한참 어.. 2024. 9. 5.
책도 보고 영화도 봐라. 덜 좋은 것은 없다. * 이 글은 원래 소설 원작의 영화에 대한 감상평으로 시작됐으나, 책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적다보니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아져 주제를 아예 선회했다. 내일은 그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쓰려 한다. # 이동진 평론가가 침튜브에 나와 한 유명한 말이 있다. 책은 물과 같고 영화는 술과 같다고. 캬... 이 문장을 처음 들었을 때 머리가 띵해지더라. 나도 이 의견에 100% 동의한다. 책은 종이 위에 적히는 검은 활자만으로 모든 걸 표현한다. 다른 어떤 첨가요소도 들어갈 수 없다. 딱 물처럼. 하지만 영화는? 각본, 미장센, 연출, 편집, 음향, 연기 등 온갖 감미료를 통해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 소주, 맥주, 막걸리, 보드카, 고량주처럼 말이다. # 우리 삶에 있어서 물이 필수적인 것 처럼 우리의 이성와.. 2024. 9. 4.
[아빠육아] 아빠의 자유시간 # 아침형 인간이라서 가장 좋은 점은 새벽 시간을 온전히 내가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회사 일에 끌려다니고, 퇴근하고 나면 아이와 와이프에게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아빠의 의무이기도 하고. 하지만 새벽에 모두가 자고있는 시간 나 혼자 일어나면 그 시간은 말 그대로 내가 하고 싶은 모든 걸 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물론 소리를 내서는 안되지만) # 나는 취미가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고 그나마 즐기는 건 게임 정도다. 결혼 후 닌텐도 스위치를 사서 정말 열심히 뽕을 뽑고 있는 중이다. 새벽 시간에 혼자 방에서 아무 방해없이 닌텐도나 PC 게임을 하면 그만큼 편안한 시간도 없다. 아이가 와서 놀라달라 할일도 없고, 와이프가 집안일을 부탁하지도 않는다. 이제 나이를 먹어서인지 게임을 .. 2024. 9. 3.
[아재의 독후감] 노트르담 드 파리 #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다소 웃기다. 유튜브 '빵송국' 채널에서 곽범이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 넘버를 부르는 영상이 있는데, 생각 외로 너무 흡입력이 있어서 하루종일 듣다가 문득 노트르담 드 파리의 스토리가 전혀 기억이 안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어렸을때 디즈니 '노트르담의 꼽추' 애니를 본 적은 있는데 콰지모도의 특이한 생김새 말고는 기억나는게 없더라. 갑자기 궁금해져서 밀리의 서재로 읽기 시작했다. # 를 다 읽고 든 느낌은 스토리가 생각보다 간결하고 비극적이라는 것이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에스메랄다라는 아름다운 집시를 욕망하는 남자들의 탐욕에 휘말려 모두가 파멸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탐욕은 순수하기도 하고(콰지모도), 육체적이기도 하고(페.. 2024. 9. 2.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는 행복 # 최근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이 뭐냐고 묻는다면 난 자신있게 남녀 갈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전에 전쟁통에서도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릇에 물 한잔 떠놓고 결혼하고 아이를 가졌다. 언제고 자신의 '목숨'이 다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사랑은 부부를 만들고 가족을 만들었다. 지금의 집값 문제, 물가 문제가 문제긴 하지만 그게 저출산의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부모 세대로부터 이어진 연좌제 비스무리한 남녀 갈등이 결혼을 막고 또 출산을 막고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 내가 속한 8~90년대생들은 아버지의 가부장적인 모습, 어머니의 집착, 또는 부모님의 잦은 싸움을 보고 자라는 경우가 많다. 거기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자신들이 어렸을 때 당했던 가정 내 차별, 가정폭력, 부모님 간의 싸움/이혼 등등 썰을 올리면서 .. 2024. 8. 30.
[아빠육아] 반복에 지치지 않는 육아 # 이제 곧 두돌을 바라보는 우리 아이는 노래하는 걸 좋아하고, 아이스크림(이찌찌라고 한다)을 좋아하고, 아빠를 좋아한다. 요즘 말이 틔여서 엄마아빠가 하는 말을 다 따라하려 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엽다. 감정표현도 많이 늘어서 좋다, 싫다부터 시작해서 무섭다, 덥다, 춥다, 귀엽다, 이쁘다 등등 많은 표현을 한다. 감정표현은 곧 자아의 표출이고,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게 너무 사랑스럽고 기특하지만, 어떤 표현은 고집이 되어 부모를 지치고 힘들게 할 때가 있다. # 아이가 행동하는 것, 표현하는 것이 모두가 옳은 것은 아니기에 부모는 아닌 건 아니라고 선을 그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남자아이의 경우 자신의 행동이 어디까지 허용되는지 끊임없이 그 선을 알아보려는 성향을 가진다고 한다. 그렇기 때.. 2024. 8. 29.
감사일기에 대해 # 인스타 비공개 계정으로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한지 2달 정도가 되어간다. 친한 동기 형이 자기가 요즘 매일 감사한 일 3가지씩을 쓰고있는데 멘탈적으로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여 나도 좀 더 긍정적인 마인드를 쌓기 위해 매일 1가지씩 감사한 일들을 그날의 하늘 사진과 함께 올리고 있다. (이럴 때 나는 좋은 주변 사람들을 갖고 있는데에 큰 감사함을 느끼는데,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글을 써보겠다.) # 하늘 사진을 올리는 아이디어는 라는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되었다. 매일 같은 풍경을 찍다보면 나중에 계절의 변화도 알 수 있고 그 때의 나는 어땠는 지 회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내용이었고, 감사일기와 함께 하늘을 찍으면 그 날 있었던 감사한 일을 그 날의 날씨와 함께 돌아볼 수 있으니 재밌을 것 같다.. 2024. 8. 28.
[아빠육아] 외벌이 아빠와 육아휴직 # 첫 아이를 낳았을 때 2주 간의 출산휴가와 1달 간의 육아휴직을 가졌다. 덕분에 아이가 50일 정도 될 때까지 와이프와 함께 아이를 봤는데, 따로 도우미는 쓰지 않고 둘이 좌충우돌하며 아이를 돌보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아이도 완전 신생아 때부터 아빠를 잘 따라서 엄마가 몸조리를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 회사 인사이동 등 일정이 겹쳐서 1달 밖에 쓰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울 따름이었. # 어느새 시간이 지나 우리는 둘째를 갖게 되었고, 서서히 출산예정일이 다가오는 시점에 우리는 다시 육아휴직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육아휴직을 쓰는것에 관대한 편이라 휴직을 신청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문제는 아무래도 육아휴직 급여이다. 24년 8월 현재 .. 2024. 8. 27.
[아빠육아] 영상매체에 대한 고민 # 아이에게 영상매체를 보여주는 건 늦을수록 좋다고 한다. 반박할 여지가 없는 당연한 소리 같지만, 실제로 육아를 해보면 영상매체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더러 발생한다. 영상매체가 가장 큰 도움이 되는건 외식할 때라고 생각한다다. 아무리 아이가 밥을 잘먹고 엄마아빠 말을 잘 들어준다고 해도 어느 시점을 벗어나면 산만해지면 집에 가자느니 나가자느니 하면서 엄마아빠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엄마아빠만 괴롭히면 상관없지, 아이가 크게 울고불고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다. 와이프만 남겨두고 애기와 미리 나갈수도 없고 밥먹다 중간에 결제하고 나갈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핸드폰으로 타요를 틀어준다. 타요 덕분에 남은 시간은 조용히 밥을 먹을수 있지만 핸드폰에만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아이를 보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건 .. 2024.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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