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태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읽었던 책 중 하나로, 오늘 우연히 밀리의 서재 책장에서 눈에 띄어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한번 읽어본 책이라 하이라이트 위주로 가볍게 훑어봤는데 좋은 내용이 많아서 글로 한번 풀어보려고 한다.
# 저자는 게으름을 "끝없이 미루기, 대충 해치우기, 시늉만 하기"를 패시브로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정의한다. 저 문구부터 딱 나에게 적용되는 말이라서 술술 읽히던 기억이 나더라. 책의 초반에는 저자 본인의 게으른 하루하루를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나가는데 얼마나 공감이 되던지... 아침에 일어나도 어영부영 스마트폰 보면서 시간을 낭비하거나, 과제나 업무를 벼락치기로 해치우는 것 등 완전 내 얘기였다.
# 책 후반은 게으름을 이겨낼 수 있는 행동 팁을 알려준다. 내가 아직까지 실천하고 있는 팁은 세 가지가 있다. 첫번째, 자신이 할 일을 적어서 시각화하기이다. 나도 바탕화면에 달력을 켜놓고 그날그날 일정과 앞으로의 계획들을 적어 관리하는데 확실히 머리 속에만 넣어두는 것보다 실행력이 높아진다. 어떤 업무를 하기 위해 필요한 부수업무들이 있는데, 계획을 적어두면 자연스레 그런 부수업무들에 대한 계획과 스케줄도 고려하게 되더라. 그리고 업무를 끝냈을 때 지워나가는 성취감도 있다.
# 두번째 팁은 할 일을 작게 쪼개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청소를 계획한다고 했을 때, 단순히 '대청소를 한다'고만 생각하면 그 자체로 되게 부담스러워지고 하루종일 청소하느라 땀 뻘뻘흘릴 생각에 미루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대청소를 예를 들어 거실/화장실/침실 등으로 쪼개서 하루하루 청소하는걸로 계획한다면 부담이 훨씬 줄어들고 후딱하고 끝내자하는 생각에 바로 실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하나의 업무/일정을 구체적으로 쪼개서 하나씩 해치운다는 마인드로 시작하면 훨씬 수월하게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 마지막 팁은 뽀모도로 타이머의 사용이다. 멀티태스킹이 뇌에도 안 좋고 업무 효율에도 안 좋다는 건 이제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있다. 또 아주 짧은 시간동안 여러 일을 번갈아 하는 태스크 스위칭도 사실상 멀티태스킹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지양해야한다. 결국 '한번에 한가지 일'을 집중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멀티태스킹이 게으름과 무슨 상관이 있나? 할 수도 있지만, 일하다가 중간에 폰을 보거나, 심지어 다른 일을 하는 것도 결국은 지금 하던 일을 미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찰나의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잠깐의 시간이 모이면 은근히 크다. 그래서 뽀모도로 타이머와 같이 시각적으로 확 눈에 띄는 타이머를 통해 2~30분 동안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여 처리하면 효율이 훨씬 늘게 되고, 이를 통해 우리는 여유시간을 늘릴 수 있으며, 그 여유시간에 우리는 맘 편하게 게으름을 피울 수도 있는 것이다. 나도 뽀모도로 타이머를 바쁠 때 한번씩 쓰는데, 그냥 폰 타이머 맞춰놓는 것보다 확실히 효과가 좋다.
# 추가로 저자는 방 정리와 스마트폰 차단 등도 이야기한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내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앱을 소개해보겠다. 나도 나름 스마트폰 차단 앱을 이것저것 많이 써보면서 이제는 어느정도 정착을 했기 때문이다. 근데 좋은 앱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본인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스마트폰 보면서 낭비하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폰 보면서 게으름 피우지 않고 일에 집중하고 싶다는 확실한 다짐을 스스로와 해야 뭐가 되도 된다.
# 이 책은 내용이 그렇게 길지도 않고, 저자 자신의 경험을 기초로 에세이 형식으로 쉽게 풀어나가는 내용이라 읽는데 큰 부담이 없다. 할일을 시각화 하고, 잘게 쪼개고, 집중해서 한다는 팁은 지금도 내가 활용하면서 내 나태함을 개선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본인 또는 아이가 게으름을 많이 피우고 이걸 개선하고 싶어한다면 이 책을 한번쯤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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