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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단상

드디어 가을이 오는가

by Manoh 2024.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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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는 드디어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기 시작해진 것 같다. 더위를 너무너무 싫어하고 땀이 정말 많이 나는 나에게는 올 여름이 유달리 힘들었다. 뉴스기사 등을 봐도 올해 무더위는 예년에 비해 꽤나 지독했던 게 맞는 것 같다. 나는 회사에서 현장을 나갈 일이 많은 편이어서 8월이 진짜 지옥같았다. 오죽하면 올해 나는 양산을 하나 샀다. 생각보다 양산의 효과가 좋아서 앞으로도 애용할 예정이다. 올 여름 은근히 양산 쓴 남자들이 보였는데, 나도 나름 남성 양산의 선구자로 많은 남자들에게 양산의 이로움을 설파하고 있다.

 

# 가을이 온다는 건 우리 둘째의 출산일이 가까워져온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둘째의 출산 예정일은 11월 말이다. 처음 임테기 두줄을 봤을 때만 해도 언제 11월이 오나.. 싶었는데 어느새 2달 가량만을 남기고있다. 아직 두 아이의 아빠가 될 준비가 완벽히 됐는지는 모르겠다. 첫째 육아에 열심히 참여하면서 육아 자체에 대한 두려움은 없으나, 두 명을 동시에 케어해야한다는(+ 와이프까지) 부담감이 있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또 금전적으로도 부담이 커질테니 말이다. 요즘 운동도 근력운동이 아닌 유산소 위주로 하고있다. 체력 증진용이다. 천국의 계단에 약간 빠졌는데, 1000개의 계단을 타면 괜시리 뿌듯해지더라. 운동을 다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얼마나 체력이 얼마나 좋아질지는 모르겠지만 육아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게 체력인 만큼 관리를 소홀히 하면 미래의 내가 너무 힘들것 같다.

 

# 나의 육아휴직도 다가오고 있다. 이런저런 사정들이 겹쳐 둘째 출생 전인 10월부터 휴직에 들어갈 예정인데 이는 곧 수입의 급격한 감소를 의미한다. 외벌이 가정인 우리에게는 꽤나 골치아픈 이슈이다. 이전에 말했던 육아휴직 급여를 인상된 250만원으로 받으려면 내년 1월에 다시 육아휴직을 써야하는데, 복직했다 다시 육아휴직을 해야하는 건 둘째치고 일단 10월부터 약 110만원 정도로 순수입이 줄어든다는게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사실상 그동안 모아온 돈이 쭉쭉 빠지게 된다는 의미인데, 잘 관리해나가면서 투자를 통해 조금씩이라도 가계에 보탬이 되게 하려고 한다.

 

# 2024년 가을은 우리 가족에게 중요한 계절이 될 것이다. 나도 가장으로서 한 단계 더 나아가게 될 것이고, 우리 아이도 혼자가 아닌 누군가의 오빠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된다. 하지만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 우리 가족은 어떤 일이던 잘 이겨냈고, 갑작스런 사건이 터져도 현명하게 수습했으며, 무엇보다 서로를 믿고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뭉쳐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계절이 다가오고 있음이 느껴지는 금요일 오후, 스스로에 대한 다짐을 위해 이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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