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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단상

아침형 인간이 생각하는 미라클 모닝

by Manoh 2024.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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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형 인간, 미라클 모닝 등 아침시간 활용에 대한 열풍이 부는 요즘이다. 나도 몇년 전 김유진 변호사의 유튜브를 우연히 접하면서 아침형 인간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그분이 쓰신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라는 책도 읽어봤다. (아침형 인간에 관심이 있다면 가볍게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 '미라클 모닝'이라는 책이 또 한동안 서점가에서 열풍이 일면서 요즘은 미라클 모닝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이 일찍 일어나기를 실천하고 있다.

자기계발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책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김유진 변호사의 책.

 

# 나의 미라클 모닝에 대한 관심과 별개로 나는 태생적으로 아침형 인간이었다. 원래도 6시 정도면 일어나는 스타일이었고, 아이를 낳은 후 아이와 함께 일찍 잠에 들기 시작하면서는 4시~4시 반 정도면 눈이 뜨는 진짜배기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 새벽 일찍 일어나서 물 한잔 마시며 창 밖을 바라볼 때의 그 고요함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 지금처럼 블로그 글을 쓰는 것도 그렇지만, 이른 새벽 조용할 때 재즈 음악 하나 틀어놓으면서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면 정말 집중이 잘된다. 잡념이 많은 내가 집에서 '공부가 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이게 나와 잘 맞는 환경인지를 보여준다. 결혼하고 나서는 아무래도 게임할 시간이 잘 안나니 한동안은 새벽에 일찍 깨서 게임을 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거의 하지 않는다. (이건 1일 1글쓰기가 내게 가져다 준 변화 중 하나다. 매일 글쓰기를 위해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니 새벽시간 활용에 대한 욕심이 생기면서 게임을 줄이게 되더라.)

 

# 하지만 내가 아침형 인간이라고 항상 새벽에만 집중이 잘되는 것은 아니었다. 대학생 때만 해도 시험기간에 저녁 먹고 학교 도서관에서 10시까지 공부할 때가 가장 집중이 잘됐다. 뭐 그때는 지금처럼 4시에 일어나고 그정도는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6시에 일어나도 몽롱하니 정신이 없어서 학교가기 전까지 뒹굴거리기만 했고 오히려 저녁시간에 집중력이 좋아지기 시작하더라. 아무래도 그 당시에는 학교 도서관이 가장 붐빌 때가 그 시간이었으니 나도 그런 주변 환경에 휩쓸리면서 집중할 수 있었던게 아니었나 싶다.

 

#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에는 미라클 '모닝'에 너무 집착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미라클 '타임'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기가 아침형 인간이라면 미라클 모닝이 잘 맞겠지만 올빼미형 인간이면 미라클 나잇이 더 맞을수도 있지 않을까. 또 본인의 생체리듬에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아침 일찍이나 밤 늦게는 아무래도 조용하고 방해하는 사람도 없지 않은가. 그러니 아무래도 집중력이 더 좋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꼭 미라클 '모닝'이 아니라도 본인이 주변 환경에 영향받지 않고 오롯이 자신이 원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를 만든다면 그때가 자신의 미라클 타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나도 요즘은 새벽이 나의 미라클 타임이지만 이게 또 언제 바뀔지 모른다. 아이들이 좀 더 크고 내 시간이 좀 더 생기면 나만의 새로운 미라클 타임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어쨌거나 하루 중 잠깐이라도 이렇게 하나에 몰두하고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육아하는 부모들에게 말이다. 하루종일 육아에 지치고 시달리는 만큼 자기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꼭 가져야한다. 그 시간 동안은 뭐를 하던, 꼭 책이나 공부가 아니어도, 게임을 하거나 드라마를 봐도 온전히 거기에 집중하고 즐기는 시간을 가지면 그것만으로도 진짜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자기만의 미라클 타임을 꼭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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