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어플 추천 : 듀오링고(Duolingo)

# 도파민 중독자로서 나의 성장에 가장 큰 방해물 중 하나는 휴대폰이라고 생각한다. 일하다가, 아이랑 놀아주다가 시도때도 없이 폰을 한번씩 켜보고, 한번 유튜브 쇼츠를 틀기 시작하면 2~30분은 그냥 흘러가고.. 이런식으로 어영부영 시간을 날리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휴대폰으로 다양한 활동을 같이하려 한다. 예를 들어 유튜브 쇼츠를 한참 보다가 '아 이게 뭔 시간낭비냐' 하면 밀리의 서재를 켜 반성(?)의 의미로 10분이라도 독서를 하는 식으로 말이다.

 

# 그 중에서 내가 실제로 오래 애용하고 있고 또 나의 성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어플 몇 가지를 하나씩 추천하려고 한다. 그 첫번째는 듀오링고라는 언어공부 어플이다. 나름 미국 NASDAQ에도 상장된 몸집있는 회사더라. 거의 3년 넘게 사용 중인 효자 어플로 나의 스페인어 실력은 그냥 듀오링고가 다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없다.

 

듀오링고(DUOL)의 NASDAQ 차트다. 최근 전고점을 갱신하면서 강력하게 상승한 바 있다. 살걸...

 

# PC웹을 베이스로 하지만 스마트폰(Android, iOS)으로 다운받아서도 사용할 수 있는 듀오링고는 자기가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여 매일 적게는 5분에서부터 원하면 2~3시간 넘게라도 언어공부를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어플이다. 언어 종류도 뭐 대충봐도 30개가 넘는 것 같고, 최근에는 수학과 음악 쪽에도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것 같다. (이 글을 쓰면서 수학 분야의 테스트를 받아봤는데, 거의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이라 아재에게는 맞지 않더라.) 가장 큰 장점은 이 모든 언어공부를 전부 무료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광고를 봐야하고, 매일같이 나오는 듀오링고 구독제 광고가 귀찮긴 하지만 그정도도 못 기다리면 유료로 써야지.

이런 식으로 매일 버튼을 눌러 언어공부를 할 수 있다. 여담으로 저 듀오라는 초록색 캐릭터가 참 귀엽다...

 

# 매일 레슨을 할 때마다 Streak이 올라가는데, 이거 쌓이는 재미가 은근 쏠쏠하다. 나는 오늘 기준으로 126일 Streak(연속)인데 옛날에 500일 넘게 Streak이 있다가 깨진 적이 있다. 그 때의 좌절감이란... 그냥 이제 듀오링고 그만할까 생각도 했었는데, 내가 듀오링고를 하는게 스페인어 공부를 위해서지 streak를 높이기 위해서는 아니지 않은가. 정신차리고 다시 꾸준히 하고있는 중이다. 그리고 지인과 같이 streak를 늘리면 friend streak이라는 것도 쌓이는데, 나처럼 와이프랑 하거나 친구랑 하면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생기는 것이니 참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하루의 레슨을 하면 streak이 올라간다.

 

# 여러모로 언어공부에 좋은 어플이지만, 솔직히 본인이 '제대로' 언어를 배우고 싶은 욕구가 있거나 빨리 언어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듀오링고보다는 어학원에 다니는게 낫다. 내가 생각했을 때 듀오링고에 가장 잘 맞는 사람들은 원래 기본적인 언어 경험치가 있는 사람이 그 언어를 몇분씩이라도 써서 감각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2년 넘게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지만, 아마 2년간 스페인어 학원을 다녔으면 훨씬 스페인어를 잘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근데 뭐 내가 스페인어가 당장 필요한 것도 아니고, 원어민처럼 스페인어를 하지는 못해도 이제 인터넷에서 스페인어 문장을 보면 이게 무슨 뜻인지 바로 보이는 경우도 있으니 이정도면 취미생활로는 딱 좋은 언어공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와이프도 부담없이 영어공부를 할 수 있으니 200일 넘게 하고있고.

 

# 언어를 배운다는 건 그 자체로도 두뇌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언어를 배울 때 '몇달 안에 마스터하겠어!' 하는 식으로 목표를 세우면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지만 직장인이나 아재들에게는 반대로 그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듀오링고를 통해 가볍게 시작해보고, 내가 이 언어가 너무 재밌어서 꼭 마스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 때 어학원에 다녀도 되는 일이 아니겠는가. 새롭게 학생이 되는 기분과 언어를 배우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듀오링고를 설치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