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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

[아빠육아]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by Manoh 2024.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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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이의 영유아검진을 다녀왔다. 선생님이 이야기하는걸 다 잘 알아듣고 똑똑하게 해내는 아이를 보며 정말 뿌듯했고, 키와 몸무게도 나이에 맞게 잘 크고 있다는 말에 안도했다. 1작년 검진 때 몸무게에 비해 키가 작은 편이라 불균형을 좀 맞추는게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어서 더욱 감사한 결과였다.

 

# 검진 때 선생님께서 아이가 부모님과 상호작용이 잘되고 있어서 발달이 잘된 것 같다고, 지금처럼만 상호작용 잘해주시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부모 입장에서 그것보다 더한 극찬이 있을까?? 그동안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절대 아이의 말을 무시하지 않고 대화해주자고 했던 우리의 다짐을 잘 지켰고, 그게 아이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줬다는 생각에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말을 자기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그저 감싸주는 진상 부모에 대한 뉴스기사에서 자주 보게 되지만, 굳이 뉴스까지 아니어도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모는 폰 중독 부모이다. 키즈카페 같은 곳에 가면 옆에서 아이가 노는 걸 방치하고 자기 폰만 보고있는 부모들이 있다. 나도 도파민 중독이라 폰을 자주 보긴 하지만, 그렇게 아이를 방치하면서까지 폰을 보진 않는다. 최소한 아이와 바깥에서 노는 동안에는 폰을 닫고 아이와 같이 놀려한다. 그래야 아이와 진짜배기 추억을 쌓을 수 있기도 하지만, 아이가 돌아다니면서 다치거나 다른 친구들과 충돌이 생길 때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도 있다.

 

# 진짜 문제는, 그런 아이들은 확실히 안 그런 아이들에 비해 발달이 느리다는 점이다. 사회성이 덜 발달하여 친구와 함께한다는 개념을 아예 모르고 다른 아이가 가까이 오면 때리거나 밀어낸다. 놀면서도 거의 말이 없고, 똑같은 행동만 반복해서 한다. 반면 부모가 쫓아다니면서 계속 같이 상호작용 해주는 아이들은 한 곳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놀이를 하고, 다른 아이가 와도 크게 동요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기가 가지고 놀던걸 같이 나눠주던 아이도 있더라.

 

# 결국 아이는 부모가 얼마나 상호작용해주고 신경써주느냐에 따라 발달의 정도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부모의 거울이다. 저출산 시대에 아이를 갖고 낳는 사람들은 존경받아야 마땅하지만, 동시에 아이를 낳는 것은 엄청난 책임감을 요구한다. 그저 아이를 낳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 부모의 품을 떠날 때까지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인간으로 길러낼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 첫 시작이 바로 아이와의 상호작용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와 기본적인 대화와 감정 공유도 안하면서 어떻게 아이를 이해하며, 똑똑하고 훌륭하게 키울 수 있겠는가.

 

# 주절주절 말이 많았지만 오늘의 글은 그냥 내 자랑글이다. 나와 와이프가 아이를 키우는 방법이 그래도 최소한 '틀리진' 않았다는 안도감과 부모가 힘들어도 올바른 방향으로 아이를 가르치는게 맞다는 확신을 얻은 하루였다. 오늘도 애 키우느라 힘든 하루를 보낸 부모들이여, 우리가 힘들수록 아이는 더욱 잘 큰다는 신념을 갖고 아이에게 계속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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