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형 인간이라서 가장 좋은 점은 새벽 시간을 온전히 내가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회사 일에 끌려다니고, 퇴근하고 나면 아이와 와이프에게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아빠의 의무이기도 하고. 하지만 새벽에 모두가 자고있는 시간 나 혼자 일어나면 그 시간은 말 그대로 내가 하고 싶은 모든 걸 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물론 소리를 내서는 안되지만)
# 나는 취미가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고 그나마 즐기는 건 게임 정도다. 결혼 후 닌텐도 스위치를 사서 정말 열심히 뽕을 뽑고 있는 중이다. 새벽 시간에 혼자 방에서 아무 방해없이 닌텐도나 PC 게임을 하면 그만큼 편안한 시간도 없다. 아이가 와서 놀라달라 할일도 없고, 와이프가 집안일을 부탁하지도 않는다. 이제 나이를 먹어서인지 게임을 해봐야 한 30분정도 하면 충분히 재미를 느껴서 그 다음에는 읽고싶은 책을 읽기도 하고, 운동을 하기도 한다. 여하튼 내가 하고싶은 걸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 그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
# 바쁜 하루하루 속에도 아빠들은 자유시간을 조금이라도 가져야 한다.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도 있어야 와이프와 아이에 게도 더 신경을 써주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 힘낼 수 있다. 하루하루 사회인으로서, 아빠로서 닥친 의무를 수행하기에만 급급하면 결과적으로 어느 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할 수 있다. 이럴 때 자유시간을 가지면서 하고싶은 걸 해도 되고, 하루를 돌아보며 오늘 뭐가 부족했는지, 또 뭐가 좋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나처럼 새벽에 일어나는 사람은 새벽이 자유시간이 될 것이고, 아니면 아이가 잠든 밤 늦게가 될 수도 있고, 주말에 잠깐 양해를 얻고 바깥에서 자유시간을 갖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냥 노는 것도 좋지만 하루하루 그리고 한 주를 되돌아보면서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시간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나는 자유시간 동안 내가 하고싶은 걸 하고나면 일과 가정에 좀 더 열중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
# 반대로 말하자면,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에는 아이 그리고 와이프에게 집중하는게 아빠의 역할이다. 저녁시간에 와이프는 아이 밥 먹인다고 고생 중인데 티비나 보고있고, 게임이나 하고있으면 얼마나 보기 안좋은가? 하루종일 일하고 집에 오면 녹초가 되는 건 안다. 그래도 아빠로서 할수 있는 것들을 같이 해야 그게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누누이 말하지만 육아는 힘든 일이다. 아이가 있는데 힘들지 않다는 것은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 요약하자면, 육아할 때는 육아에 최선을 다하고, 대신 스스로를 위해 쉬는 시간도 꼭 갖자는 거다. 남편이 열심히 육아를 함께 하는데 자유시간을 조금도 안 주는 와이프는 없을거라 생각한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아빠의 임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거기에만 매몰되지 않고 스스로를 챙기는 시간도 꼭 가져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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